그리스, 오는 5일 국민투표… 유로존 잔류냐, 탈퇴냐 ‘기로’

부결 시 그리스 경제 극심한 타격 예상… 한국 경제에 영향은 ‘제한적’
뉴스일자: 2015년07월03일 11시13분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가 제안한 구제금융 협상(안)을 거부함에 따라 전 세계 금융업계의 시선은 오는 5일 열릴 국민투표에 쏠리게 됐다. 이 투표는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중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긴급 연설을 통해 채권단의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기 위한 찬반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이달 5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 연설에서 "긴축의 고통과 위기 상황이 이어지지 않으려면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 이는 더 좋은 협상을 위한 시초가 될 것"이라며 "국민투표 직후 협상을 계속 이어 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고 밝히며 반대 투표를 촉구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채권단 측은 "그리스가 유로화냐 드라크마(그리스 옛 화폐)냐를 선택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다. 투표가 부결될 경우 그리스의 그렉시트(유로존 탈퇴)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금융업계 또한 가결이 이뤄져야 그리스 경제 회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이 가결되면 그리스 내부의 조기 총선을 통해 채권단을 지지하는 야권이 승리할 경우 새 정부와 채권단이 새롭게 구제금융 협상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다수 금융 전문가들이 내놓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리스 내부의 현재 분위기로는 투표가 가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외신 등에 의하면 최근 그리스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 조사에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47%로 반대(33%)보다 많았으며, 국민의 2/3가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그리스 디폴트가 국내 시장에 줄 영향은 다소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1~2일 이틀간 전날 대비 각각 1.14%와 0.45% 오르며 2100 선을 회복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으로 1% 이상 하락한 유럽 주요 증시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이에 대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한국과 그리스 간 적은 교역량으로 인해 한국 무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 EU 무역 비중은 전체의 10.4%를 기록, 그중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0.1%로 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와 함께 재정 위기 국가로 분류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도 각각 0.9%, 0.5%, 0.1%를 차지하며 중요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아가 올해 한국의 대 그리스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해 1~5월 누계 기준 1억65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 급감한 수치다.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1% 하락한 1억18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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