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결정적 오심이 또 나왔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남 드래곤즈의 11라운드 경기 전반 12분 에벨톤(서울)의 선제골 상황이 문제였다.
에벨톤이 헤딩한 볼은 크로스바를 튕겨 골라인 부근에 떨어졌다. 손재선 부심은 볼이 골라인을 넘었다며 득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전남 선수들은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TV중계 화면에는 볼이 골라인에 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볼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야 득점이 인정된다. 전남으로선 억울한 상황이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축구에선 비디오판독을 실시하지 않는다. 또 K리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최근 도입한 골라인 판독기도 활용하지 않는다.
골라인 오심 판정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잉글랜드와 서독과 결승에서 제프 허스트(잉글랜드)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 라인에 걸쳐 득점으로 인정됐는데, 훗날 골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에서는 프랭크 램파드(잉글랜드)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 라인을 넘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심판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다며 테크놀로지 개입에 부정적이었던 국제축구연맹(FIFA)은 결국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골라인 판독기(공의 골라인 통과 여부를 가리는 장치)를 도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2013-14시즌부터 골 라인 판독기를 활용하고 있고,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리그도 다음 시즌부터 도입한다.
프로축구도 오심을 막기 위해 골라인 판독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오프사이드와 핸드볼 파울과 달리 골라인 판독은 찬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위원은 “현재 K리그 여건상 여러 문제가 따른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축구(MLS)는 2013년 골라인 판독기를 도입하려다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여력이 안 된다”며 포기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추산에 따르면 한 경기장에 골라인 판독 장비를 설치하는 데 17만 유로(약 2억1000만원)가 든다고 한다. 국내 프로축구가 감당하기 벅찬 금액이다.
중계방송 카메라의 리플레이에 의존하기도 쉽지 않다. 프로축구는 전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는 데다, 중계 카메라가 많지 않아 딱 떨어지는 장면을 잡기도 힘들다.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골라인 판독기 필요성을 인식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면서도 “단순히 카메라 설치 뿐만 아니라 추가 인력 배치, 규정 변경, 실효성 등을 종합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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