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원제 : Mad Max : Fury Road
2015년 호주영화
감독 : 조지 밀러
출연 :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휴 키스 번, 조쉬 헬맨, 네이선 존스
로지 헌틴튼 휘틀리, 조 크라비츠
'매드맥스' 3부작 시리즈는 호주 출신의 배우 멜 깁슨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한 오락
액션영화입니다. 경찰이었던 맥스가 아내를 잃고 복수를 하는 이야기인 1편은 1979년
작품인데 당시 멜 깁슨은 23세의 약관의 나이였습니다. 이후 2편은 폐허가 된 세상을
배경으로 하여 거친 로드 액션이 펼쳐지는 염세주의적 분위기의 영화로 1편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3편은 인기 가수 티너 터너를 내세워 선더돔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치는 오락액션이었습니다. 멜 깁슨이 연기한 캐릭터는 일관된
인물이었지만 맥스라는 주인공이 나온다는 것 외에 1, 2, 3편은 다른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편과 3편만 개봉되었는데 3부작중 가장 평가가 좋았던 영화는
2편이었습니다. 1, 3 편 모두 흥행성적이 양호하였는데 폭력이 심하고 와일드안
2편 로드워리어는 아쉽게도 국내의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영화입니다. 이후
멜 깁슨은 '리쎌웨폰 시리즈'를 통해서 다시금 스타의 지위를 탄탄히 굳혔습니다.
그 '매드맥스'가 2015년 뜬금없이 돌아왔습니다. 나이를 먹은 멜 깁슨은 빠졌지만
대신 원조감독인 조지 밀러는 돌아왔습니다. 매드맥스 3편이 1985년 작품이니
무려 30년만에 다시 매드맥스로 돌아온 것입니다. 오리지날 영화의 감독이 다시
만든 작품이니 짝퉁이나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의미가 있는 영화가 되었지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라는 제목인데 제목이 썩 어울립니다. 분노의 도로 또는
폭력의 도로, 광란의 도로 라고 하면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시종일관 도로에서
벌어지는 무차별 액션이니까요.
2015년판 매드맥스는 멜 깁슨 대신에 톰 하디가 투입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그만의 독무대는 아닙니다. 모델출신의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터프한
여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호각을 이룹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매드맥스 3부작중
전형적인 로드액션 무비인 '2편'과 가장 유사합니다. 황폐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떠도는 맥스가 도로를 질주하며 악당들과 호쾌한 액션을 벌이는 내용,
아마도 조지 밀러가 아닌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면 2편 '로드 워리어'에 헌정하는
영화라고 생각될 것입니다.
세상이 멸망하고 황폐해진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어느 장소,
거기는 독재자인 임모탄이 지배하는 세상이었습니다. 워보이 라고 불리우는
어린 소년들은 노예와 총알받이로 살아가고 있고, 임모탄은 마치 신과 같은
존재로 '물과 식량'을 장악하고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 임모탄 제국의
사령관인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어느날 임모탄의 여인들을 이끌고 거대한
전투용 트럭을 타고 도주합니다. 임모탄을 벗어나 자유와 평화가 있는
푸른지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과연 퓨리오사 일행은 무사히 원하는 세상으로
도달할 수 있을까요?
이 퓨리오사의 이야기만으로 한 편의 새로운 로드액션 영화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주인공인 맥스가 합류하면서 함께 액션을 펼치고 있습니다.
맥스는 아내와 아이를 잃고 살아남기 위해서 황폐한 세상을 떠도는 인물, 그는
임모탄 일당들에게 붙잡혀 얼굴에 철마스크를 씌워진 채 부상자의 수혈을 위한
'피주머니'로 전락합니다. 퓨리오사를 잡기 위해 출동한 임모탄의 부하들로 구성된
추격대에 꽁꽁묶인채 함께 동행하게 된 맥스는 극적으로 탈출하여 퓨리오사의
트럭에 우여곡절끝에 합류합니다. 처음엔 서로 적대시했던 퓨리오사 일행과
맥스, 하지만 어느새 둘은 같은 목적과 같은 적을 향해서 힘을 합치는 전사가
되어 목숨을 건 도주극을 함께 벌입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도로에서 벌어지는 액션으로 매드맥스 로드 워리어와 같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들간의 액션입니다. 영화 시작부터 펼치지는 액션은
좀체로 멈출 기미가 안보이면서 두시간 가까운 상영시간동안 숨쉴틈 없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만 좀 쉬었다하지 라는 생각이 수시로 들 지경이며
아마 이 영화를 일반 화면이 아닌 3D나 4D로 볼 경우 정말 머리가 휭휭 돌 것
같습니다. 액션은 한결 강렬해지고, 그렇다고 21세기의 SF식 액션이나 디지털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닌 낡고 거칠고 강렬한 느낌이 드는 투박한 액션의 연속입니다.
그런 액션이 쉴틈없이 벌어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죽어나가는 사람들도 많고,
튀어 날아가고 뒤집히는 차도 많습니다.
매드맥스의 새로운 재탄생이지만 어찌 보면 실질적인 주인공은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 입니다. 영화의 내용이 독재자 임모탄이 이끄는 왕궁에서
그에게 반기를 든 퓨리오사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결국 악당 임모탄을 물리치는
내용이니까요. 거기에 맥스는 슬쩍 숟가락을 얹은 느낌이 듭니다. 더군다나
톰 하디는 영화의 상당부분을 철마스크를 쓰고 등장하여 생각보다 잘생긴
외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영화가 한 절반 지나가서야 입니다. 그렇다고
맥스가 별 역할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고 굉장한 활약을 합니다. 다만 이 액션과
모험의 목적 자체가 퓨리오사와 임모탄의 대립이 기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역시 한미 동시개봉으로, 오락 액션영화인데 IMDB
사이트나 네이버 영화의 관객평점, 평론가 평점 모두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오락영화'에는 무지 짠 편인 네이버 평론가 평점이 무려 8점대, 물론
4명의 평론가만이 점수를 주어 크게 의미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액션영화
임에도 여성기자 3명이 모두 높은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 합니다.
전형적인 오락영화이고 액션영화이고 아주 비주얼한 영화이므로 영화의 취향에
따라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영화지만 드라마나 로맨스영화가 성향인 분들이
이 영화를 볼리는 없고, 그래서 아마도 일부러 찾은 관객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영화가 될 것입니다. 정신없는 영화이고 굉장히 익사이팅한 영화입니다.
아마 젊은 감독이 만들었다면 더 화려하고 더 현란하고 더 특수효과를 활용한
그림이 나왔겠지만 조지 밀러는 과거 로드워리어를 연상케하듯, 투박하고
거친 액션을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습니다. 흙먼지 가득한 벌판에서 벌어지는
액션, 마치 서부극의 광야에서의 질주가 말에서 자동차로 바뀐것처럼 연상이
되는, 멈춤이란 없고, 자비란 없는 이 거친 액션속의 두 시간, 살아남기 위하여
싸우는 이들의 액션은 전투 그 자체였습니다.
멜 깁슨에 이어 새로운 맥스로 등장한 톰 하디, 배트맨 완결편에서 얼굴에
흉측한 마스크를 쓴 베인역으로 인상깊었는데 공교롭게도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에서의 앞 절반에서의 모습은 영락없이 바로 그 '베인'의 모습 자체입니다.
임모탄 일당들에게 잡혀서 강제로 철마스크가 씌워진 채 계속 등장하니까요.
샤를리즈 테론은 아주 매력적이고 터프한 여주인공을 연가힙니다. 아카데미
주연상 수상경력까지 있는 이 여배우는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중견배우가
되었는데 늘씬한 체형을 활용한 아주 터프한 여전사를 연기하는데 짧게 깎은
머리와 거무튀튀하게 꾸민 외모가 아주 강렬한 여전사의 모습입니다. 특히
왼쪽 팔이 잘려서 의수를 단 모습과 달라붙는 옷차림은 맥스역의 톰 하디를
오히려 압도할 정도의 강렬한 인상입니다.
재미난 사실은 독재자 악당인 임모탄역의 휴 키스 번은 매드맥스 1편에서
악당으로 출연한 배우인데 이번에 36년만에 다시 매드맥스에 등장한 것입니다.
악당 중에서는 WWE 프로레슬러 출신인 2m10cm의 거구 네이선 존스도
출연하는데 이 네이선 존스는 '트로이'에서 영화 초반부에 아킬레스 역의
브래드 피트에게 초살당하는 악당역으로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제법 비중이
꽤 높은, 임모탄 부하들 중에서 가장 강렬한 악당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부활한 매드맥스, 과연 또 다시 속편들이 등장할까요? 전적으로
이번 영화의 흥행여부에 달렸을텐데 초반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은근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다만 조지 밀러 감독이 고령이라서 감독은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조리 밀러 외에 이런 투박하고 올드한 방식의 거친 액션을
제대로 펼칠 후계자를 잘 선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톰 하디야 아직 한창
나이니 걱정이 없고. 여전사 역의 샤를리즈 테론도 계속 등장했으면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올드팬들에게 다시금 추억을 되새기게 한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과연
젊은층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킬까요? 너무 화려하고 현란한 액션에
길들여진 21세기인데 이렇게 거칠고 쉴틈없고 투박한 조지 밀러식 액션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집니다.
ps1 : 살아남기 위해서 외롭게 떠돌던 맥스는 운이 좋네요. 오로지 여성들만
타고 있는 트럭에 합류했으니. 그것도 독재자가 아내로 삼은 여자들이니
모두들 한 미모하는 여성들이었지요.
ps2 : 폐허가 된 지구의 살아남은 자들의 치열한 생존 게임, 소재 자체는 많이
식상한 염세주의적 사고관의 미래 액션물입니다. 이런 내용 자체가
이젠 좀 한물 갔지요. 매드맥스 2편 로드 워리어가 아마도 그런 부류의
영화에 꽤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ps3 : 분노의 질주-어벤져스-매드맥스 이렇게 이어지며 한국 영화들과의
흥행대결을 선점하는 외화의 공세가 올 봄에는 꽤 뜨겁군요.
ps4 : 멜 깁슨은 요즘 좀 평범한 배우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ps5 : 맥스가 과거 죽은자들의 망령에 시달리는 장면이 너무 자주 남발되어
좀 짜증났습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eduinews.com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