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하자' 마음가짐으로 공부 습관 만들었죠

뉴스일자: 2015년04월16일 18시05분

'야간자율학습'으로 최상위권, 고교생 3인의 공부법

 

요즘 각 고교의 '야자'(야간자율학습)는 옛날과 다르다. 반 인원 전체가 강제로 참여하는 건 옛이야기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를 자기주도학습이라 부르기도 한다. 자습 참여시간 인증제 등 특별프로그램을 도입한 고교도 있다. 오지은(개포고 2년), 김민지(숙명여고 1년)양과 김현우(서울 영일고 2년)군은 거의 매일 야자에 참여하며 전교 최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야자 덕에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들였다"고 입을 모았다.

 
 

Case 1|"공부하는 습관들이고 진로탐색에 활용할 수 있어"

김민지양은 중학생 때 사설 독서실이나 공공 도서관에서 주로 공부했다. 두 곳 모두 단점이 있었다. 독서실은 비용이 부담이었고 도서관은 열람실 좌석이 부족하기 일쑤였다. 문제는 숙명여고에 입학하면서 단번에 해결됐다. 교내 자습실에 독서실 책상과 편안한 의자가 갖춰져 있던 것이다.

김양은 지난 한 해 동안 꾸준히 야자 하며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정규수업을 마친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공부하고 10여분 쉬는 일정에 익숙해진 덕이다. 김양은 "이전에는 책상에 앉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규칙적으로 공부하자 수업이 끝나고 자습실 책상에 앉는 게 몸에 뱄다"고 말했다. 김양은 주의가 산만해질 때마다 집중하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덕분에 긴장을 유지하며 집중할 수 있었다.

야자 시간을 진로탐색에 활용하기도 했다. 김양은 경제나 복지 체계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는 공부를 하다 머리를 식힐 때 경제 관련 책을 읽고 비평문을 썼다. 하루에 10~20분씩만 읽어도 2주에 한 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를 '대한민국 청소년 국회' 청소년 비평단 활동에 연계해 봉사활동 시간도 얻었다. 김양은 "일반고에서 경제와 관련된 비교과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독서 활동은 생활기록부에도 쓸 수 있고 크게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Case 2|집중력 두 배로 올린 비결

오지은양은 2학년 초까지 집에서 혼자 공부했다. 이땐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의 통제가 없어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집중력 부족은 오양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공부하다 조금만 지쳐도 쉬곤했다.

"1시간만 공부해도 금세 지쳤었죠. 고 3이 다가오자 압박감이 들었어요. 수능 때 오랜 시간 집중하려면 미리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학교에서 야자에 참여하면 1시간 반 동안 자습하고 10분 동안 휴식하는 주기(週期)를 반복합니다. 적어도 1시간 반 동안 한 장소에서 집중하는 셈이죠."

오양은 야자에 익숙해지고 집중력을 두 배로 늘렸다. 점점 집중하는 시간이 늘더니 나중에는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음 교시까지 이어서 공부하기도 했다. 목표한 분량을 끝마치기 위해서였다. 초시계(스톱워치)를 통해 집중하는 시간을 재자 2시간씩 열중하는 일도 많아졌다. 짜인 시간표에 맞춰 공부하자 학습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우게 됐다. 오양은 "1시간 반 안에 끝낼 수 있도록 각 과목의 목표치를 정하는 데 익숙해졌다"며 "목표를 높게 잡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하면 개념정리를 빨리하고 문제풀이에 속도가 붙는다"고 말했다.

Case 3|"학습 방해요소 없고 친구들과 함께해 동기부여돼"

2014년 674시간, 2013년 500여 시간. 김현우군이 해당 연도 교내 자율학습에 참여한 시간이다. 입학 후 '매일 조금씩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결과다.

김군은 교내에서 하는 야자가 효과적인 가장 큰 이유로 학습 방해요소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자습실에서는 휴대폰 등 공부와 관련 없는 물건을 책상 위에 꺼내둘 수 없다. 교사가 관리 감독을 해 면학 분위기도 좋다. "집에서는 언제든 공부를 멈추고 쉬거나 놀 수 있다"는 김군은 "자습실의 학습 환경이 좋아 이곳에서 공부할 때 학습 효율이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2년 내내 주말도 빠지지 않고 자습실에서 공부한 김군은 좋은 동료를 사귀었다. "1학년 때부터 옆 자리에 앉았던 친구예요. 1학년 2학기쯤 친해졌는데 그 친구는 이과에서 성적이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뛰어납니다. 제가 지난해 미적분에 대해 많이 물어보면서 도움을 얻었죠. 친구들과 함께 자습실에서 공부하다 보면 학습효율을 높일 수 있고 동기부여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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