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적, 부모 하기 나름… 흥미 돋우고 학습 코칭하세요"

뉴스일자: 2015년04월09일 10시20분

자녀 우등생으로 키운 '현대판 맹모' 2인의 교육법

 

맹자의 어머니는 자녀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 우리 사회에도 현대판 맹모는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자녀 교육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8개국어가 유창한 언어 영재를 키워내고, 자녀를 메모의 달인이자 우등생으로 만든 두 어머니의 자녀 교육법을 소개한다.

참가자 소개

△정현미(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씨와 딸 서찬송(15)양|홈스쿨링으로 8개 국어 습득

△오현주(43·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와 딸 김연우(홍제초 4년)·김연아(홍제초 1년)양|복습노트 쓰면서 메모 습관 기르고 발표력 키워

 

 
 

◇"아이 반응 살피고 흥미 꾸준히 유지시켜 주세요"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러시아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만 15세 서찬송양이 능통하게 말하는 8개 언어다. 서양이 가장 먼저 배운 외국어는 영어다. 정현미씨는 서양이 만 1세 때부터 영어 시청각 자료를 보여줬다. 강제적인 건 아니었다. 서양은 50분짜리 영어 비디오가 끝날 때까지 화면에 집중했다. 정씨는 "아이 반응을 지켜보면서 관심사를 찾고 여기에 몰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호기심을 가지는 분야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도우라는 말이다.

서양이 외국어에 관심을 높인 것은 정씨의 동기부여 덕이었다. 정씨는 "세계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며 "가진 재능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서양이 입을 떼기도 전에 말해 왔다. 서양은 부모와 대화를 나누며 '세계적인 봉사단체를 운영한다'는 삶의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했다.

목표가 뚜렷해지면 흥미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정씨는 서양이 읽을 책을 혼자 고르지 않는다. 언제나 서양과 상의하고 함께 의사를 결정한다.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책이 학습에도 도움되기 때문이다. 서양은 초등 고학년 때 필요에 따라 중국어 방문학습도 했다. 정씨는 이때 학습지 교사에게 한자를 외우는 등 숙제를 내주지 않도록 부탁했다. 아이 진도에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는 "아이가 재미있게 공부하면 학습효과는 저절로 오른다"고 말했다.

서양은 3년 전부터 완전히 자기주도학습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도 스스로 찾는다. 지난해에는 친구와 함께 국제학교 입시설명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외국 대학 입시에 대한 알짜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이었다. 정씨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주고 계속 격려해준다면 자존감이 높아져 심화학습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복습노트로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버릇 들였어요"

오현주씨는 서울시교육청의 '학부모 책'으로 선정돼 지난 2월 서울시 내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강연했다. 학부모 책은 사람이 책 역할을 하며 자녀를 기르며 겪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오씨의 주제는 두 딸 김연우·연아양을 키우며 학습효과를 높였던 복습노트 활용법이다.

"연우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2012년 4월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에서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습효과를 높이는 데는 복습이 특효약'이라는 말이었어요. 같이 갔던 친구가 '자기 자녀의 학교에서는 복습노트 개념의 메모장을 활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업이 끝날 때마다 교사가 무슨 단원을 배웠고 어떤 내용을 공부했는지 적으면서 되짚어본다는 식이었어요. 체계적이어서 따라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오씨는 연우에게 메모장을 주면서 수업이 끝날 때마다 그날 공부한 단원명을 적게 했다. 단원명은 그 수업의 학습 목표나 주제와 같기 때문이다. 연우는 착실히 메모했고 이를 되새기며 점점 기억량을 늘렸다. 기억하는 내용을 글로 쓰거나 말로 표현하면서 발표력을 키웠다. 초등 1년 내내 담임교사로부터 '발표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던 연우는 3학년 때 '발표를 조리 있게 잘한다'고 칭찬받았다. 책을 읽고 줄거리를 표현하면서 메모 습관도 들였다. 연우는 1학년 때 '자기주도 독서왕', 2학년 때 '독후활동''교내 독서퀴즈대회 금상'을 받았다.

이는 밥상머리 교육으로 이어졌다. 오씨는 식사하면서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을 묻는다. 연우의 대답을 듣고 어떤 과목이 재미있고 그 과목이 왜 좋은지 등 학교생활을 정확히 파악하게 됐다. 오씨는 "복습노트를 작성하면서 아이와 친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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