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중동 오일머니 말라간다

뉴스일자: 2015년04월14일 15시17분


 

[중소기업연합통신 김용현 기자]

중동 산유국의 오일달러가 말라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미국 국채와 주식 등을 무더기로 사들이며 외환보유고에 쌓아 놓았던 이들 국가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빠르게 팔면서 외환보유고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여름 최고치보다 현재 50% 가량 떨어져 배럴당 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철광석, 원유, 바나나, 구리 등 천연자원 가격을 쫓는 국제통화기금(IMF) 원자재인덱스 는 지난 1월 2009년 중반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록 IMF 원자재인덱스는 이후 약간 회복했지만 최고치였던 지난 2011년 초보다는 아직까지 40% 이상 떨어진 상태다.

 


만약 국제 유가와 다른 원자재 가격이 이처럼 낮게 유지될 경우 이들 국가들이 국내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더욱 빠른 속도로 외환보유고 뿐만 아니라 오일머니로 사들였던 미국 부동산이나 해외 자산들을 처분해야할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2월 외환보유고는 202억 달러나 감소했다. 지난 15년 동안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유가가 급락했을 때의 감소폭보다도 2배 이상이다.

 


특히 앙골라 외환보유고는 급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앙골라 외환보유고는 최근 20년 사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2월 외환보유고는 201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감소를 기록했다. 세계 천연가스 수출 1위국인 알제리의 1월 외환보유고 또한 지난 25년간 최대폭인 115억 달러나 감소했다. 이같은 속도로는 알제리 외환보유고가 15개월 만에 말라버릴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중동 산유국들 뿐만 아니라 칠레, 부르키나파소 등 남미 등지의 원자재 생산국들의 외환보유고 유출도 야기하고 있다. 지난 2008~2009년 원자재 가격이 폭락했던 글로벌 금융 위기 시절보다 더 빠르게 이들 국가들의 외환보유고가 감소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eduinews.com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