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수학으로 수학의 즐거움 맛보기 "23편"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아마 이것은 모든 학부모들의 바램이고 아이들의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그런데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의외로 공부가 재미있다고 하는 아이들도 제법 있다. 뒤의 경우는 학업 성적이 낮았던 아이가 성적이 크게 올라 자신감이 생긴 경우인데 이 아이들은 공부의 재미를 몰라 공부에 관심이 없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되어 열심히 한 경우이다. 또 성적의 향상도 되었지만 부모님의 칭찬, 친구들의 부러워 하는 시선 등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나의 주위 환경이 이렇게 변하는구나' 하며 공부 이외의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대학 입학까지 10년 이상을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긴 기간의 공부를 지속하려면 끈기도 필요하겠지만 먼저 공부를 재미있어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공부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즐기면서 가르치도록 시작한 것이 스토리텔링 수학인데 '재미를 느끼도록'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원래 아이들은 재미있는 놀이 등은 밤을 새워 가며 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일에 흠뻑 빠져 든다. 스스로 즐기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 수학도 아이들이 즐기면서 활동과 체험 과정을 통해 수학을 배우도록 한 것이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는 수학의 추상적 개념을 머릿속으로 판단하여 이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활동과 체험을 통해 수학에 재미를 느끼도록 한 것이다.

만일 저학년 때는 수학을 즐겨하고 재미있어 하던 아이가 고학년이 되어 수학을 싫어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전 단계의 학습 과정에서 어느 부분을 소홀히 하였거나 빠트렸기 때문이다. 수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앞의 내용을 알아야 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과목이다. 이런 경우 고학년이라 하더라도 이전 단계의 개념과 원리를 차근차근 이해하고 틀렸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가면 정복할 수 있다. 이때 부모가 초조한 마음으로 계속 간섭을 하면 안된다. 아이들은 이런 간섭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느끼고 이 부담감 때문에 혼자 곧잘 하던 일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KBS '개그콘서트' 등에 출연한 개그우먼 곽현화는 명문여대 수학과 출신으로 '수학의 여신'이라는 책을 써냈다. 그녀는 "다양한 방면에 용기를 내어 도전한 원천은 수학이었다"고 말한다. 수학을 좋아했기 때문에 생각할 기회가 많았고 이것이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는 것이다. "수학은 나랑 친하지 않아"라는 자녀가 있다면 경험해 보게 하면 된다. 풀리지 않던 수학 문제를 혼자 해결했을 때의 뿌듯한 자신감을. 만약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수학을 어려워 한다면 중1 수학 공부를 하기 전에 초등 4학년부터 6학년까지를 복습하고 단단히 기초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입학까지 시간은 충분하다. 중학교 수학이 훨씬 재미있고 쉬워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세계 최상인데 흥미는 세계 꼴찌라는 발표도 있다. 수학이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수학에 재미를 느끼게 하려면 '규칙찾기'를 이어 '규칙만들기'를 해야 하며 '문제풀이'를 이어 '문제 출제'를, 그리고 수학동화를 다 읽고 난 뒤에는 뒷이야기를 이어쓰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사고력과 창의력도 키우는 일이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기 때문이다. 요즘 많은 부모들은 수학 성적에만 신경을 쓸 뿐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멀고먼 공부의 길을 가게 하려면 '재미'라는 동반자는 어느 공부에나 있어야 한다.

조용희 국제인재교육원 스토리텔링수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