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수학을 좋아하는 방법 "26편"

조용희교수의 스토리텔링 융합형 인재교육의 지향점
뉴스일자: 2015년03월31일 13시35분

바야흐로 기말고사 기간이다. 이제는 지역에 따라 수행평가로 시험을 대신하는 곳도 있고 학교장 재량으로 시험을 보는 학교, 보지 않는 학교, 상시평가로 치르는 학교 등 다양하다. 그런데 시험기간만 되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괜히 긴장되고 초조해 진다. 시험 전에는 친목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온통 신경을 쓰는 학부모도 있다고 하니 시험 때문에 부모와 아이들 모두 힘든 셈이다.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가 어디 있어요? 할 수 없으니까 하는거죠!" 이게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는 말이다. 교육의 주체는 아이들이고 학교의 주인도 아이들인데 주인이 힘들어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시킬 수도 없는 일이다. 공부하는 일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어느 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시험을 자주 보는 학교의 학생들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이해력도 낫다고 하니 시험은 어쩌면 힘들어도 거쳐야 하는 성장통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교육은 아이들의 자발적인 동기를 이끌어 내어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꿈을 갖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 꿈은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나침반이기 때문이다. 꿈을 정해야 자발적인 동기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이 동기가 있어야 공부가 재미있어지고 교육의 성과도 나타난다.

아이들에게 교육의 성과를 더욱 끌어내기 위해 교과서가 바뀌었는데 초등학교 교과서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놀란다. 과거에 비해 교과서의 분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체험학습과 탐구활동의 영역을 늘렸기 때문이고 필기보다는 놀이를 더 중요시해 다양한 자료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교육에 참여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과거보다 훨씬 더 집중할 수 있기도 하다.

2014년에는 스토리텔링 수학이 초등학교 3, 4학년 그리고 중학교 2학년까지 확대된다. 아이들이 수학에서 배울 내용은 줄었지만 실생활과 연계된 내용이 들어있고 다른 교과목과의 통합이기 때문에 연산, 독서 등 기본이 중요하다.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자신이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수학은 개념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원의 내용이 쉽더라도 꼭 개념의 풀이 과정을 몸에 배도록 익혀야 한다. 어릴 때 이 단계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는 수학을 잘하기 어렵다.

수학 교과서를 보면 각 단원의 학습 목표가 있다. 이 단원에서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확실히 아는 것과 학습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가 강요해서는 안된다. 강요하면 수학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똑같이 수학에서 낮은 성적을 받은 두 아이가 있다고 가정할 때 두 아이 모두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릴 것이다.

그런데 한 아이는 다음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다른 아이는 다음 시험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후자의 다른 아이는 학습된 무력감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학습된 무력감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고등학생이 되어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 그 원인은 초등학교 시절의 학습법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학은 앞선 단계의 기반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들은 스토리텔링 수학 문제의 글이 길고 이해가 안되면 짜증을 낸다. 이것은 결코 머리가 나빠서도 아니고 원래 수학을 못 해서도 아니다. 읽기 능력이 부족해서이고 이것은 독서를 많이 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지 두뇌와는 상관없다. 또한 분수는 잘 하는데 도형을 잘 못한다면 도형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을 뿐이다. 이 경우도 도형을 잘 이해하도록 여러가지 학습 도구를 재미있게 활용하면서 알려주면 아이들은 금방 받아들인다.

학급과 아이를 줄세우는 일제평가가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시험을 치르며 살아간다. 이제는 거의 사라졌지만 경시대회 시험, 선행을 위한 시험 등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경시대회 시험의 경우 부모들은 다른 아이보다 더 어려운 것을 배우고 미리 진도를 나가니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결국은 자기 학년으로 돌아와 정작 배운 것은 까먹고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개념도 모르고 공식만을 외워서 그렇게 어려운 문제집을 풀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학교나 학원의 시험은 정상적인 진도하에서 배운 영역을 검토해 보는 일이므로 필요하다. 평소에 시험공부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고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아이와 그 부모는 불안하고 긴장한다. 그러나 평소에 즐거운 마음으로 학습계획을 짜고 공부를 하면 시험에 관한 스트레스도 덜할 것이고 실력도 향상될 것이다.

조용희 국제인재교육원 스토리텔링수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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