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으로 체득하는 스토리텔링 수학 "22편"

어릴 때는 '아인슈타인' 우유를 먹이고 유치원 때에는 '서울'우유를 먹이고 초등학교 때에는 '연세'우유를 먹이고 중학교 때는 '건국'우유를 먹이고 고등학교 때에는 '지방'우유를 먹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것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거는 기대치가 변해가는 것을 푸념처럼 농담으로 얘기하는 것이지만 어릴 때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릴 때는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천재인 줄 안다. 내 자식만은 남과 다른 것 같고 뛰어난 줄 착각한다. 그런데 이것은 착각이 아니라 사실이다. 어릴 때는 누구나 천재이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1~2학년이 되면 혹시 어느 방면으로라도 영재성이 있는지 찾아보려 하고 3~4학년이 되면 현실로 돌아와 좀 더 잘 가르치는 학원을 찾아 이 학원, 저 학원을 기웃거린다고 한다.

어릴 때 '아인슈타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이 시기에 거의 모든 두뇌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에 있어서는 수학의 기본 개념과 기본 원리를 익힐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므로 부모들은 더욱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 한다. 사실 수학 공부는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기계적으로 계산 문제만을 풀게 하고 틀에 갇힌 문제 풀이만 계속 시켜대니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공부할 마음을 빼앗는 결과가 된다. 이 시기는 생각 속의 수학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을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게 하여 아이들이 "어?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하고 느끼도록 질문을 많이 유도하는 일이 중요하다.

'육아전서'의 저자 화이트(Burton L.White) 하버드대 교수는 과거의 교육은 6세부터 16세 아이들에게 치중했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0세부터의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많은 인지교육학자들은 인생에서 자녀의 성공 여부는 0세에서 5세까지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지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말한다. 인지학자들의 계속된 연구 결과 6세 이하 아이들의 자질이 성인들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 가족들과 어울려 먹은 맛있는 피자의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가능하면 이 때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분수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고, 막대 초콜렛을 아이들과 함께 잘라 나누어 먹으며 덧셈, 뺄셈 뿐만 아니라 나눗셈의 기본을 훌륭히 알려줄 수 있다. 앞으로는 실생활에서 이야기와 함께 수학을 넓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깨닫게 하여 수학이 어디에 소용되는지 알게 하고 가치있는 학문이라고 느끼게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면 수준에 맞는 재미있는 수학동화를 많이 읽게 해야 하는데 이것은 그냥 읽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다가서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3년 올해 처음 실시한 초등학교 스토리텔링 수학시험의 경우 아는 문제이지만 처음 보는 형식의 문제가 출제되면서 쩔쩔매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문제를 출제한 선생님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초등학교 5~6학년의 경우 수학 개념들이 점차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그러므로 수학의 개념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연습을 해야 하고 어릴 때부터 구체적인 물체를 통해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유태인들은 조기교육에 성공한 민족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아이들의 재능을 개발시켜 수많은 과학자를 배출해냈다. 수학을 위한 수학은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또한 수학에서 멀어지게 한다. 수학공부는 자신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어릴 때 느끼게 하는 일은 아이의 일생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2013년 개정된 스토리텔링 수학은 바로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수학교육과 완전히 다른 선진 수학 교육으로 인해 앞으로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그려나갈 미래가 기대된다.

조용희 국제인재교육원 스토리텔링수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