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을 더 치밀하고 강한 조직으로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간첩을 잡고서도 이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이 또 발목을 잡혔다. 일부 좌파세력과 새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김한길 당까지 합세하여 기다렸다는 듯이 국정원의 문서조작을 들고 나왔다.

국가안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첩을 잡고서도 완벽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는 국정원이나 간첩 잡은 사건을 문서조작으로 몰아가며 여론을 호도하며 선동선전을 일삼는 야당과 일부 종북좌파세력들의 한심스러운 행태를 보며 이 땅이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

첩보영화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첨단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 세계 각 국에서 벌어지는 피를 말리는 첩보전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 넘는 것이다.

국가 간에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국도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와 우방 관계에 있는 서방 각국도 자신들에게 필요한 우리나라의 정보를 빼내가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고 혈맹이라고 하는 미국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얼마 전에 터진 미국 도청 사건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첩보활동을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얼마나 지능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활동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보기관은 야당과 좌파종북세력에 의해 까발려지고 실신상태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국정원의 활동은 너무 부자연스러워 졌다. 이번 문서조작 사건은 정보기관이 저지른 실수라고 보기엔 한심스러울 정도로 어설프기 짝이 없다.

간첩짓을 하는 자가 보란 듯이 흔적을 남기며 자기나라를 들락거리겠는가? 보나 안 보나 중국에서 북한의 도움을 받아 흔적 없이 입북하고 또 우리나라에 들어와 행세하였음을 삼척동자도 판단할 수 있는 수순이다.

국정원이나 자살을 시도한 조력자 김씨 역시 이 같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짜 물증을 만드는 무리수를 두려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김씨와 같이 중국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국정원 협력자들도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고 하니 국가적으로나 그들 개개인들에게도 타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국정원은 더 치밀하고 강해져야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공간을 제 집 드나들듯 활보하는 북한 사이버부대, 종북세력에 대응하던 심리전 활동이 좌파들의 선전선동 공세에 밀려 대선개입으로 낙인찍혀 발목이 잡히고, 간첩을 잡고도 문서조작 논란에 휘말려 엉뚱한 죗값을 받아야 하는 바보 같은 짓거리를 언제까지 할 작정인가를 묻고 싶다.

우리의 정보기관이 더 이상 무력해져서는 안 된다. 정부와 여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가정보원이 건실하게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남재준 국정원장은 역대 좌파정권에서 해체시킨 휴민트를 복원하여 국정원을 10대 경제대국에 걸맞은 더 치밀하고 강한 조직으로 개혁하라!

김종철 : 해피코리아뉴스 편집장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