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풍광, 붓으로 예찬한 화가 김재호

뉴스일자: 2015년02월25일 18시30분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사람들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있고 각자의 개성이 있다. 기질, 성격도 다르고 사고방식, 생활스타일도 다 다르다. 그리고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살아온 흔적이 얼굴모습뿐만 아니라 그가 영위하는 일상 곳곳에 그대로 반영되는 듯하다.

제주에는 그렇게 자기 철학과 삶의 방식을 가감 없이 화폭에 담아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득가득 나누어주는 화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김재호(65), 육십 중반의 인생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 보는 이들의 심장을 멎게 하고 숨소리를 멈추게 한다.

기자가 만난 예술인들 중에 김재호 씨처럼 원칙과 철학이 확고한 사람이 없었다. 그는 ‘사고(思考)할 줄 모르는 이가 행한 잘못은 용서되어야 하지만, 사고할 수 있는 성년이라면 당연히 용서해서는 안 된다.’ 는 원칙과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참뜻의 실천으로 화가 자신이 자랐던 암울한 환경을 후대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한라산 자락 오등동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자녀들이 학교에 다녀오면 언제나 넓은 자연과 접하며 품성을 고요히 다스리는 법을 일깨웠다.

화가는 언제나 제주의 풍광과 함께했다. 스쳐가는 바람과 피어오르는 구름, 한라산을 향해 서있는 오름, 사람냄새가 풍기는 자그마한 포구의 갯벌에 누운 작은 어선과 결실을 기다리는 어구들 하며, 코끝을 자극하는 야생화의 끈질긴 삶을 그대로 지나치는 법이 없다.

제주 섬은 찰나의 1초의 변화에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설렘과 아쉬움의 만감이 교차하는 곳이다. 화가의 화폭에 담기는 순간 사라지는 1초는 모든 이들의 가슴 깊숙이 영원으로 남게 한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인위적인 물질문명이 인간의 원색적인 본성을 다 덮지 못한 사회에서 홀연하다, 김재호 화가에게서는 도시적인 각박함이나 세속적인 욕망의 분주함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사람살이에 필요한 물질적, 정신적 조건들로 인해 삶의 올가미에 잡혀 있는 게 인생이다. 외향적인 모습도 반듯해야 하겠지만 내면적으로도 안정되어야 삶에 균형이 잡히고 진정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화폭에 담긴 김재호 화가의 작품 앞에 서면 모두의 일상이 정화되는 듯한 행복감으로 나릇하게 불어오는 해풍(海風)에 날개를 달고 꿈을 피우면 어느 새 서쪽 바다는 붉은 노을로 감싸 안는다. 화가의 걸어온 긴 여정이 이런 시공간의 벽에 걸리면 주변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혼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화가 앞에서는 ‘누가 더 잘나고 누가 더 잘했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게 된다.

제주자연은 수시로 변화한다. 시시각각 ‘화장을 고치고' 사시사철 새 옷을 갈아입는다. 그렇기에 미상불 예술가들에게는 끊임없는 창작 동기를 부여하고 창조의 욕구를 십분 자극한다.


서양화가 김재호(65)는 제주자연을 즐겨 그려왔다. 말하자면 붓으로 자연풍광을 예찬해왔다. 김 작가는 자연풍광 작품이 절대 다수이고 인물과 정물 수점이 함께 선보인다.

산방산, 일출봉, 한라산 등의 대표 절경에서부터 돌담, 벚꽃, 억새, 포구 등 숨은 비경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인상적인 풍광은 화가의 가슴으로 내려와 혼으로 화폭에 옮겨졌다. 그런 은은하고 산뜻한 화면들은 마치 운율이라도 띈 듯이 보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그런 만큼 기법도 명쾌하다. 예컨대 빨간 가옥과 노란 초가가 이웃해 있고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가운데 색상이 극단 대비되는 검은 돌담과 투명한 남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식이다.

그렇기에 김 작가는 자연을 모사하기보다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연을 모사해서는 안 된다. 자연을 설명할 일이다”고 설파했던 세잔의 말마따나. 자연을 무의미하게 따라 그리지 않고 새롭게 재구성하고 현실의 색보다 강조된 색채를 선명하게 대비시켜 시각적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에 따라 제주 섬 특유의 분위기가 화면에 오롯이 묻어난다.

사실 김 작가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공부했다. 어릴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았고 재학시절 미술 특기생이기도 했지만 제때 그림을 전공하지는 못했다. 미련이 남아서일까. 30년 전 본격적인 화가수업을 받았고 어느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창작에 몰두했다. 그새 제주도미술대전에서 두 차례 특선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하는 결실도 맺었다.

그림에 나이가 뭐 대수일까. 루소가 49세에 그림을 시작했고 고갱도 40세 넘어서 붓을 잡기 시작하지 않았던가. 그림에 대한 김 작가의 열정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가고 있다. 

작가  김재호 약력

개인전
2006년 제1회 개인전(제주문예회관 제1 전시실)
2007년 제2회 개인전(HO갤러리제주/오등동)
2010년 제3회 개인전(제주문예회관 제1 전시실)
2011년 제4회 개인전(인사동 서울갤러리)
2015년 제5회 개인전(제주문예회관 제1 전시실)

수상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입선
겸재 진경모대전 입선, 특선
경기도미술대전 입선
제주도미술대전 입선 1회, 특선 4회

초대전 및 단체전
인물과 드로잉전(서울갤러리 수용화)
꽃 그림전(부산타원갤러리)
홍콩밀레니엄 초대전(세계미술협회)
미술과 비평 선정작가전(단원미술관)
서양화 중견작가 7인전(제주문예회관)
제주미술제(제주도립미술관)
한국현대미술문화교류전(돌일 쾨테문화연구소)
미국 와싱턴전(메이준갤러리)
싱가포르 한국작가 초대전(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아트홀)
한국 전업작가 정기전(경남 찬원 성산아트홀)
북경 주중문화원 초대전(북경 주중한국문화원)
국내외 초대전 150여회 출품

현재
대한민국창작미술협회 운영위원
한국전업작가협회 회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501-2
하늘래기 교래국수촌



이 뉴스클리핑은 http://eduinews.com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