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ㆍ1377년)`보다 138년 앞선 것으로 추정되며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 주목 받아 왔던 `증도가자(證道歌字)`가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증도가자 등 고려시대 활자 7개에 대해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을 실시한 결과 고려시대 전통적 주물 기법으로 만든 활자가 아니고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금속활자가 부식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성분이 다른 물질을 덧붙인 이중 단면이 나타났다.
그동안 고미술계에서는 `증도가자`가 중국에서 위조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 국과수 분석 결과 이 같은 의혹이 기정사실로 드러나면서 지난 5년 가까이 계속됐던 논란도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과수는 조만간 이 같은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중국 현지 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증도가자`는 2010년 9월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서울 다보성갤러리(대표 김종춘ㆍ한국고미술협회장)가 소장한 금속활자 100여 점을 분석한 결과 12점이 `증도가자`임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여기에 `증도가자`를 소장하고 있는 김종춘 대표가 문화재청에 `증도가자`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하면서 논란이 가중됐고,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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