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부활을 위해 전력을 다하던 김병현(36·KIA)이 장애물을 만났다.
괌에서 훈련 중이던 김병현은 지난 5일 현지에서 맹장염으로 수술 받았다. 갑작스런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결과 충수염(맹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7일 퇴원해 움직이기 편해질 때까지 휴식한 뒤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큰 병은 아니지만 전지훈련 본격 합류를 준비하던 중에 훈련을 중단하게 돼 시즌 준비에 지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병현은 특별한 부상은 없으나 나이와 부상 경력을 고려해 충분히 구위를 끌어올린 뒤 실전을 치르기 위해 괌에서 서재응, 곽정철, 한기주 등 재활조와 함께 훈련해왔다.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연습경기 체제로 들어가면 재활조의 투수들도 합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탈하게 됐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초반 넥센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21경기에 등판해 3승6패 방어율 7.10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저조했으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 채 마무리했다. 올해 반드시 되살아나야 하는 KIA 마운드에서도 베테랑 김병현의 부활은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순조롭게 해오던 중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수술 뒤 최소 2주는 지나야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김병현이 다시 공을 던지려면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IA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몸 상태로 마운드에 세우겠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의견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