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교수] 새 시대의 아이 - 교육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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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08월18일 14시45분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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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이는 아이가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면 좋을까요?

아이들은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사랑해야 하죠. 그것만으로도 사실 대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안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왜 그것도 못하냐..... 그래서 인정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인정을 받기를 원합니다. 어른도 아이도. 인정을 받으면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인정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존경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존경하라고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있습니다. 귀엽죠. 뭔가 도와주고 이끌어 줘야겠죠. 우리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초등 2학년 아이가 볼때는 어떻습니까? 5학년은 엄청난 존재입니다. 멘토이고 수호신이고 아이돌이고 신이자 악마입니다. 그런 존재입니다. 요즘 유치원 2학년이, “요새 1학년 들은 개념이 없어 큰일이야.”라고 한답니다. 웃을 일이 아닙니다. 88살과 87살은 별 차이가 없지만 6살과 7살은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진짜로 걱정이 되어 하는 말인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말은 안들어도 두 살 위의 형의 말은 듣습니다. 때로는 절대적입니다. 어째서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는 11살짜리가 집안을 먹여 살린 일도 있었습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는 책의 저자 윤복이가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때 그런 아이들은 많았습니다. 미얀마에는 반정부군 마을에 소년병이 있었는데 그 사령관이 11살이었습니다. 미국의 타임지 표지 인물로도 난 아이죠. 우리는 그런 아이가 다시는 없어야겠기에 우리 어른들이 죽어라고 일해서 지금 아이들은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대신 우리 아이들은 돈 안 벌어도 되고 일 안해도 되는 대신 죽어라고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만 해야 할까요?

 

2. 꿈나무가 아니다, 지금 하라!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가 있어요. 그때 영국에서 참가한 ‘줌’ 이라는 11살짜리 아이가 만든 개인잡지가 있었습니다. 줌은 만화그리기를 너무나 좋아해서 자신의 잡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한데 인쇄를 하자니 돈이 없어 엄마한테 돈을 빌려 잡지를 찍어 친구들에게 팔고 또 동네 가게에 내 놔서 팔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엄마한테 갚고 남은 돈으로 또 다음호를 찍었죠. 그렇게 해서 8호 까지 찍은 것입니다.


주로 가족들 얘기나 친구들 얘기, 동네 얘기, 티비 본 얘기 등등을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난 일이 일어났어요. 동네에 캐밥집이 있었는데 너무 맛이 없어 캐밥이 자기를 먹어 삼키는 그림을 그렸어요. 그랬더니 캐밥집 주인아저씨가 캐밥이 맛이 없다는 뜻인 줄 모르고 자기 집이 만화에 나왔다고 너무 좋아서 다음호에 광고 협찬을 한 거예요. 그다음부터 광고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이번호에는 8편의 광고가 실렸어요. 지금은 안정된 출판을 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이 줌은 만화가 입니까,아닙니까? 당연히 만화가죠. 만화가 인데 어린이 일뿐인 거죠. 그러니까 굳이 말한다면 ‘어린이 만화가’인 겁니다. 아, 안 그래도 줌은 영국의 유명한 잡지 ‘인디펜던트’의 표지로도 실렸어요. 어린이 만화가라고. 저는 꿈나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는 것보다 지금하는 것을 좋아 하고 그렇게 권합니다. 나중에 만화가가 되려 하지 말고 지금 만화가가 돼라. 나중에 선생님이 되려고 하지 말고 지금 친구들이랑 학교를 만들어서 동생들을 가르쳐라. 학교를 어떻게?


3명이 사흘 하는 학교도 학교다. 나중에 음악가가 되려하지 말고 지금 콘서트를 열어라. 집에서, 반에서, 자신 있으면 돈 받고 없으면 공짜로. 소설가? 지금 책을 출판해라. 팬이 다섯 명일 수도 있고 열 명일 수도 있고 백 명일 수도 있다. 돈을 받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출판하고 출판기념회를 해라. 의사도 지금 하라. 병 고칠 공부를 하라. 법관도 지금 명함을 새기고 친구들 사이에 분쟁이 있을 때 해결해 줘라. 치킨집? 지금 만들어서 팔아라. 시이오? 친구들과 회사를 만들어서 비즈니스를 해라. 돈도 벌어 봐라. 망해도 지금 망하는 게 낫다.


 

저는 이렇게 지금 할 수 있다는 것. 크던 아주 작든 실제로 해 본다는 것. 아이들은 다 할 수 있으며 우리 어른들 보다 잘 한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많이 봤고요.저는 적성검사로 때우는 것 보단 아이들이 무언가를 프로페셔널 하게 해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내 꿈이 뭔지 모르겠다.’ ‘대학을 나와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오히려 엄마 아빠를 걱정하는, 반은 프로가 된 든든한 아이로 커 있을 지도 모릅니다.


                                      2015. 7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만화가, 박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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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 (educhio@eduinews.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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