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청, 합천 합류지점 능선에서 암봉으로 향하는 나무데크 길
출발하려니 이게 웬 일이가. 일기예보에 흐림이라 하였는데 새벽 2시30분 가랑비가 내렸다 쉬어가길 반복하는게 아닌가. 오늘 일정을 강행하여야 하나 중단하고 다음을 기약해나 하나 고민의 순간이었고 날씨를 조회하여 보니 다행스럽게 합천은 비가 안온다고 한다. 그렇게 남들은 자고 있는 어둠을 불 밝혀 놓고 달려갔다.
합천지구 영암사지까지 스쳐가는 차량도 없을 만큼 나홀로 주행을 하는가 싶엇는데 합천 황매산 오토캠핑장으로 오르는 길 요금소에 서너대 차량이 요금을 낸다고 밀려 있었고 그렇게 오른 은행나무주차장은 새벽 5시10분인데 주차만원 사태가 발생했다. 이 시간에 주차를 할 곳이 없다며 갓길 주차를 유도하고 있는 유도원, 그리고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을 지나다.

▲ 은행나무 주차장에서 바라 본 황매산 철쭉평원
일출은 도착하자마자 포기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식당을 찾았다. 육개장 한그릇 받아 놓고 미지근한 국물에 괜한 날씨 탓하며 오토캠핑장 주차장을 시작으로 황매산(1109m)을 향해 길을 나섰다. 황매산 오토캠핑장으로 황매산으로 향하는 길은 가볍게 자생식물원을 지나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를 잇는 임도를 따라 올랐다.
▲ 빗방울이 떨어지는 황매산 철쭉 능선을 오르는 탐방객

▲ 자생식물원을 지나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을 향한다.
▲ 태극기 휘날리며 주변 억새가 무성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옛날에 목장지대이다.

▲ 철쭉화원에서 바라 본 태극기 휘날리며 배경지 억새들판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를 지나 능선자락에 올라서면 산청지구에서 올라오는 탐방객과 어우러져 암봉을 거쳐 황매산으로 오른다. 빗방울이 멈추더니 잠시 하늘을 열어 보였다가 다시 가려 버린다. 황매산 평원에는 이미 많은 탐방객이 몰려 있었다. 다들 부지런을 떨며 새벽을 달려 왔지만 일출을 만나지 못한 실망감들이 역력하다. 황매산 재단 주변에서 황매산으로 오르는 암봉을 조망해 본다. 만개한 철쭉이 능선을 따라 불타듯 채색되어 있었다.
산청지구와 합류하다.

▲ 산청지구에서 올라오면서 만나는 황매산 조형 산성문
산청지구를 내려다 본다. 주차장에 제법 차량이 올라와 있었고 영화를 촬영한 세트장 건물이 조망되었다. 철쭉 숲길을 헤치며 올라오는 탐방객의 모습에 힘겨운 모습이 역력하다. 산청에서 올라오는 길은 합천지구보다 조금 더 수고를 해야 하지만 편리한 주차와 진입 그리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연인끼리 즐겨 오르는 곳이다.
▲ 다양한 방향에서 바라 본 황매산 성문 조형물

▲ 산청지구 임도를 따라 올라오면서 만나는 황매산 전경
천상화원 황매산의 오월은 온통 진분홍빛 유혹으로 시작된다. 능선을 따라 울긋불 듯 피어나는 황매산 철쭉은 국내 3대 철쭉(단양 소백산, 지리산 바래봉)으로 알려질 만큼 능선을 따라 철쭉이 앞다투어 피어난다. 황매평전에서 만나는 웅장한 스케일의 환상적인 철쭉군락지에서 만나는 흐드러지게 꽃망울 터트린 철쭉의 화사함에 탐방객은 누가먼저라 할 것 없이 푹 빠져든다. 계절의 여왕 오월에 만나는 자연이 그려내는 천상의 화원 황매산은 감탄 그 자체이며,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이다.

▲ 황매산 산청지구를 내려다 본 전경.
주차장과 영화세트장이 보인다.
▲ 황매산 산청지구 방향 전경
황매산(黃梅山)은 소백산맥에 속해 있는 산으로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상남도 산청군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 1,108m 산으로 1983년 11월 18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황매산은 누룰 황(黃), 매화나무 매(梅)를 사용하지만 매화나무가 있는게 아니라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 의미하여 ‘풍요로움’을 상징한다고 한다.
황매산 제단에 도착하다.

▲ 황매산 제단으로 향하는 나무데크 길
▲ 황매산 제단에서 바라 본 암봉 전경 암봉으로 오르기 전 산청지역 비탈진 능선에는 철쭉이 숲을 이루고 있다.

▲ 황매산 제단
산청군 방향에서 진입하는 탐방객과 합천군 방향에서 진입하는 탐방객이 합류하여 암봉으로 향하는 중간지점에 황매산제단이 조성되어 있다. 황매산 재단 산청방향으로 철쭉이 급물살을 타고 흘러내리듯 온통 붉게 물들이며, 합천방향으로 갈대숲이 펼쳐지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촬영했던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황매산 철쭉 향기를 말한다. 순간 철쭉 꽃향기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철쭉 꽃향기에 감탄 할 만큼 향기가 없지 않는가. 지천으로 앞다투어 피어난 철쭉 터널을 지나도 풋풋한 계절의 향기는 바람에 실려와도 철쭉 향기는 내가 알기로는 없거나 있어도 사람이 느낄 수 없을 만큼 적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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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산 암봉으로 향하는 철쭉 나무데크길
암봉을 향하여 오르는 것은 꼭 정상을 향해 오르고자하는 바램이 전부가 아니다. 암봉에서 내려다 보는 황매평전의 드넓은 언덕 위 펼쳐지는 철쭉의 장관을 올라서야 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르는 길은 다소 힘들 수 있다. 황매산 암릉구간을 거쳐 모산재에서 올라온 등산객에게는 또 하나의 힘겨운 코스가 될 만큼 나무데크 계단길이 암봉 정상 밑까지 이어져 있으며, 탐방객이 많은 날이면 이 구간을 오르는 사람이 많아 정체구간이 발생하기도 하는 곳이다. |
황매산 정상을 향하기 전 능선에서 만나는 첫 번째 바위산 바로 암봉(1059.3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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