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39)이 13년간 묵혔던 자신의 사정을 밝히며 사죄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승준은 19일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13년 전 군 기피 및 병역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2년 1월 군입대를 앞두고 일본 공연에 임했던 유승준은 "거짓말쟁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시민권을 취득할 계획을 짜 놓고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군대를 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간다고 말한 것이다. 시민권 선서가 2001년 10월 경에 나왔다. 영주권은 아버지가 신청한 것이 나왔고, 끝까지 거절했다. 일본 공연 갈 당시 시민권 인터뷰 날짜가 나왔고, 아버지가 오라고 설득하셨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또한 "그 당시로 시기를 돌이킨다면 군대를 가야한다. 시간이 이렇게 큰 무리를 일으킬 줄 몰랐다. 돌이킬 수 있다면 2번 생각 안하고 가야죠"며 "지난해 7월에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대를 가고 싶다고 했다. 만으로 38살이었는데 성룡 등 주위분들이 '그 길 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결정을 잘 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땅을 밟고 싶다. 아이들과 떳떳하게 밟고 싶다. 예전에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라고 했는데, 아름답지 않았는데 아름답고자 노력했고,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 몸부림 치는 모습 때문에 어르신들이 좋아해주셨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작년까지만 해도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잘못은 내가 했는데, 내가 피해자라는 마음이 들었었다. 나중에 모든 것들이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쳤다. 꼭 아이 때문만이 아니라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혈통을 갖고, 유승준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나한테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안 되겠다는 생각을 작년에서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현원 대표는 유승준에게 "만약 국가(한국)에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복무를 이행하면 한국 국민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제안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었고, 유승준은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준은 병무청과 법무부에 선처를 호소하며 "한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 그 방법이 어떻든 간에 다시 기회를 주셔서 아이들과 함께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 젊었을 때 내렸던 결정과 그로 인한 잘못을 사죄드린다"고 호소했다.
유승준의 심경 고백에도 온라인상에는 부정적인 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스티븐씨 하나 때문에 법을 바꿀수도 없고 그냥 중국에서 활동하세요", "지금 와서 군대간다고? 병무청이 놀이터도 아니고", "얼마 전까지 한국 올마음 전혀 없다고 하지 않았나?", "아버지 탓을 하는 건가?" 등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지금이라도 군대갈 기회가 있다면 군복무하고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국민들은 용서할 겁니다", "군대 간다잖아. 다시 보내고 입국시켜라", "반대로 생각해보면 군대간 것보다 더 힘들었을지도" 등 그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