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몰랐던 '마스터 키'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의 다리가 결국 멈췄다. 기성용이 2경기를 남겨놓고 무릎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스완지시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의 수술 소식이 알려진 17일,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FC단장이 기성용의 무릎 상태에 대해 전했다. 기 단장에 따르면 기성용의 무릎 통증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전부터 시작됐다.
기 단장은 "사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부터 통증이 있었다. 당시에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뛰었다. 이후 통증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는데 최근 2~3경기에서 통증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오른쪽 무릎 밑에 웃자란 뼈가 문제였다. 미세한 통증에도 기성용은 브라질월드컵,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5년 호주아시안컵 등 강행군을 모두 소화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웃자란 뼈가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갔고, 뼛조각이 돌아다니면서 인대나 연골을 건드려 염증을 유발하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이에 기성용은 올시즌이 끝난 뒤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4월 26일 뉴캐슬과의 리그 34라운드를 앞두고 팀 훈련 중 통증이 심해졌고 이후 두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12일 열린 아스널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73분을 소화했지만 다시 무릎 통증에 후반 28분 교체 아웃됐다.
기성용은 아스널전을 마친 다음 날, 영국 런던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관절경으로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수술 이후 2시간만에 정상적으로 걸어다닐 수 있을만큼 간단한 수술이었다.
하지만 회복과 재활에 최소 3~4주가 필요해 올시즌에는 더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기성용은 17일 열린 맨시티와의 홈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기성용은 구단과 귀국 일정을 상의한 뒤, 귀국해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슈틸리케호는 6월 A매치에 허리진을 재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이 프리시즌 준비기간 때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약 7월 경 복귀할 전망이다.
기성용은 6월 A매치에도 결장이 유력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예정돼 있지만 상대가 약체로 꼽히는 미얀마 인만큼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도 무리하게 기성용을 차출할 이유는 없다.
기성용은 A대표팀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허리 자원이다. 언제나 기성용은 1순위로 출전했다. 전술적으로 기성용의 역할이 커 타격도 그만큼 크게 느껴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이 없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연히 미드필드 구성도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하게 됐다. 대체불가로 느껴졌던 만큼 기성용을 대신해서 공격을 풀어가고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선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구자철, 박주호 등 미드필드에서 뛸 자원들도 기초군사훈련으로 빠진다. 6월 A매치는 원점에서 A대표팀의 허리를 만들게 돼 조직적인 부문의 약화도 우려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과감히 실험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으로 약 한 달의 시간 동안 그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최적의 답을 찾아야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