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클럽 레퀴야에서 활약 중인 '중동메시' 남태희(24)가 팀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시키는데 성공했다.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었지만 그 끝은 그러지 못했다. 패배한 상대 팀 선수로 부터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남태희는 경기 종료 후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 상대팀인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우루과이 출신 파비안 에스토야노프(33)에게 폭행을 당했다.
남태희는 알나스르와 ACL A조 6차전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의 3-1 승리에 3골 모두 관여하며 경기 내내 단연 눈에 띄었다.
그러나 상대 팀 선수가 잘한다는 이유 만으로 폭행이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태희의 에이전트사 측에 따르면 에스토야노프는 남태희를 전담 수비 역할을 했는데, 자주 부딪힌 만큼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남태희도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참지 않고 서로 말다툼을 벌이는 등 강하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종료 후에도 에스토야노프는 계속해서 남태희에게 말다툼을 걸었고, 남태희는 경기 중 발생하는 신경전 중 하나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라커룸으로 향했는데, 이때 에스토야노프가 달려와 폭행을 가한 것이다.
경기 중 신경전이 주먹질까지 확전된 것이다. 그러나 남태희는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 관계자의 만류로 사태는 수습됐고, 남태희도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토야노프 소속팀인 알나스르 측은 에스토야노프에 연봉 50% 삭감이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AFC 차원에서 강력한 징계가 더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장 안에서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힌 행동이며, 경기가 끝난 후 벌어진 일이기에 형사 처벌까지 가능한 명백한 폭행이었기 때문이다.
에스토야노프는 우루과이 국가대표 출신으로 발렌시아, 데포르티보라코루냐, 바야돌리드 등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동한 바 있다. 우루과이 명문클럽 페냐롤에서 뛰다 2015년 알나스르에 입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