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모집 인원은 전체 인원의 18.9%(수시 6만7631명·정시 1412명)로 전년대비 2.8%(8500명) 더 늘어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비교과활동 영역이 더 중요해졌다. 2017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다수다. 비교과활동은 수능 준비로 분주해지는 고 3 이전에 대부분 완료해야 하므로 학생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특히 내신과 모의고사 준비로 바쁜 학기 중에 교과 외 영역까지 챙기려면 학기 초에 미리 큰 그림을 그려놓아야 한다. 진로진학부장 교사들을 통해 사례별로‘비교과 1년 로드맵’을 세워봤다.
참가자
김종우 교사(서울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여인우군(양재고 2년·이과)<사진 왼쪽>
유제숙 교사(서울 한영고 진학지도부장)&박수연양(한영고 2년·문과)
◇전공과 연계한 교내 활동 필요… 수상 가능 여부까지 따져봐야 효율적
비교과활동 로드맵을 세우기에 앞서 따져봐야 할 것은 '어느 학과(부)에 진학할 것인가'다. 비교과활동 내역을 통해 학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와 동시에 전공에 대한 관심도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전공 학과에 맞춰 다양한 교내 활동을 하면서 학생부의 빈칸을 채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여인우군은 원자력공학계열을 희망했다. 여군은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경제적이면서도 안전한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대학에서 원자력 분야를 전공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여군은 이 같은 진로 계획에 따라 고교 1학년 때부터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과학거점학교인 양재고에서 일주일에 3~4시간가량 방과 후에 물리와 화학 과목의 심화 과정을 이수했고, 친구들과 석달간 교내 연구과제발표 대회를 준비해 은상을 받았다. 올해는 더 다양한 교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종우 교사는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연간 계획표에서 교내 대회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팀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인우에게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과학탐구토론대회나 환경과학퀴즈대회를 추천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사는 "교내 대회 수상이 중요하다고 해도 모든 대회에 다 참여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교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느 학과에 진학할 것인지, 마지막으로 수상 가능한지까지 여러모로 따져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동아리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2~3개의 동아리에 가입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김 교사는 "인우도 지난해부터 활동한 도서부 외에 과학 동아리에 추가로 가입해 희망 전공에 대한 활동을 심화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학년도 대입 '인성 평가' 도입…봉사와 독서에서 강조해야
최근 교육부는 201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인성 평가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교 2학년 이하 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입시 포인트다. 유제숙 교사는 "봉사활동과 독서를 할 때 이 같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범계열의 진로를 희망하는 박수연양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강동구 자기주도 학습 지원센터 멘토 스쿨에서 초등 6학년 학생에게 1대1로 수학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박양은 "가르치러 갔다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온다. 인내심과 배려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 내 행동이 초등학생에게 줄 영향을 생각해 더 진지하게 준비해간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봉사활동을 통해 수연이가 타인을 배려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도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성을 함양하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양에게 "교내에서 진행하는 '아우멘토(아름다운 우리 멘토)'라는 학습 멘토링에도 참가해 관련 활동을 확장해보라"고 충고했다. 유 교사는 특히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억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봉사활동 경험을 일기나 기록장에 그때그때 기록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을 할 때나 면접을 볼 때 상세히 기억해낼 수 있거든요."
독서의 경우,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보다는 그 책을 통해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추천 도서 목록에 있는 책이나 베스트셀러를 고를 필요는 없다. 박양은 지난해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중 '논어'(주니어김영사), '리딩으로 리드하라'(문학동네) 등을 접하며 고전과 철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유 교사는 "고전을 읽으며 또래에 비해 깊이 있는 독서를 한 점이 높이 살 만하다"고 평했다. 지난해 박양의 독서 활동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시공아트)이라는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다. 유 교사는 "초등 교육을 전공하고자 한다면 독서 목록을 통해 예체능에 대한 차별화된 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며 "수연이가 올해 틈틈이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는다면 남들과 차별화된 독서 기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