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고등학교 1학년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1년간 중간·기말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 탐색 등에 집중하는 '자유학년제'가 올해부터 시행된다. 현재 전국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지필 고사를 치르지 않고 진로 탐색 등을 하는 '자유학기제'가 운영 중인데, 이와 유사한 제도를 고등학교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5월부터 고 1학생들에게 1년간 자신을 발견하고 진로를 탐색하도록 하는 서울형 고교 자유학년제('오디세이 학교')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서울 시내 고교생 40명을 받아 5월 개교에 들어간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고교 1년간 중간·기말고사 없애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자유학년제'는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고교 확대 모델이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통상 중1) 중 한 학기를 시험을 치르지 않고 오직 토론·실습 수업과 진로 탐색 활동 등을 하는 것으로, 올해 전국의 중학교 70%에서 시행 중이다. '자유학년제'에서는 프로젝트 수업과 학생 중심의 자치 활동, 진로 탐색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달리, 서울 교육청의 고등학교 '자유학년제'는 희망 학생만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 학생을 소속 학교에서 잠시 '차출'해 정독도서관 등 외부기관에서 위탁 교육한 뒤, 1년이 지나면 본 학교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유학년제' 학생들은 1년간 지필 고사를 치르지 않고, 국·영·수 등 기초 교과도 최소한으로 배운다"고 말했다. 성적 산출도 수행평가와 탐구활동 보고서 평가 등을 통해 이뤄진다.
◇"대입 앞둔 학생들에게 비현실적" 지적도
하지만 일각에선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둔 고교생을 상대로 교육 당국이 졸속 정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 정부 들어 중학교에 도입한 '자유학기제'가 아직 정착도 되지 않았는데, 고교생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를 새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1년간 학생들을 일반 교육과정이 아닌 새 교육과정으로 가르친다면 학생을 어떻게 가르치고, 커리큘럼은 어떻게 짰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시행한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자유학년제
고교 1년간 국·영·수 과목은 최소한 배우고, 자율적인 대안 교육과정을 외부 기관에서 이수하도록 하는 제도. 동아리 활동이나 여행, 진로 직업 체험 등을 위주로 하고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