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번 학기부터는 정말 열심히 공부해 봐야지!"하며 굳은 결심을 하고 계획도 새롭게 짜보고 또 부모님께 맹세까지 한다. 의욕 또한 대단해서 처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고 학교나 학원 수업시간에도 집중하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처음 자신과 했던 '금석맹약'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수업시간에 점점 집중을 안 하게 되고 머리도 차차 멍해진다. 부모님들은 "왜 '작심삼일' 밖에 안 될까?"하고 실망도 하고 '네가 그럼 그렇지!'하며 핀잔도 주고 훈계를 하며 독려하는데 사실 이것은 아이들의 계획과 태도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두뇌의 활용 문제에 달려있다.
처음 시작할 때의 의욕적인 학습 활동을 유지시키려면 평가와 보상 등의 방법도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조물주가 우리에게 남겨준 귀한 선물인 두뇌(頭腦)안의 두 뇌(二腦), 즉 좌뇌와 우뇌의 균형적인 사용에 있다.
뇌 과학의 발달로 인해 두뇌는 공부한 내용을 받아들일 때 전기화학적인 반응으로 시냅스를 가지치기하여 다른 뉴런으로 전달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때 문자화된 정보(좌뇌)보다 시각화된 정보(우뇌)가 훨씬 더 잘, 더 많이 받아들이고 오랫동안 두뇌에 저장된다는 것도 이미 발표되어 있다.
이것은 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라는 속담과 의미가 통하는데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잘 이해되고 기억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처음의 결심을 계속 유지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그야말로 어렵게 힘들여 학습한 내용이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공부한 내용이 다 이해되고 망각되어지지 않는다면 공부를 싫어하는 어린이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인간을 '건망증 환자'라고 말하는 이유도 입력된 정보가 너무나 쉽게 망각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똑같은 음식이라도 양념이나 요리법을 바꾸어 가며 요리를 해주면 싫증을 내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듯이 좌뇌와 우뇌를 활용하여 학습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처음의 결심을 지속적으로 잘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 수학에 있어서도 양쪽 뇌의 활용 방법이 중요한데 예를 들면 수리력은 수의 개념과 이치를 아는 힘을 기르는 것으로 대부분 좌뇌의 기능에 속한다. 그리고 추리력은 거의 우뇌를 활용하는 것으로 이미 나온 정보를 종합하여 새로운 사실을 미루어 판단하는 사고능력이다. 그리고 스토리텔링 수학에 있어 추리력이 중요한 이유는 복잡한 수학 문제는 우뇌의 추리력으로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리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다른 과목의 시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데 가령 "이것과 저것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먼저 둘의 공통점을 찾아낸 다음 (비교) 대조한 뒤 수학적 사고력을 동원하여 차이점을 알아낸다.
단순한 문제만을 많이 풀어본 아이들은 수리력은 뛰어나지만 추리력이 약하다. 이것을 보완해 주려면 좌뇌, 우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두뇌를 조종할 수 있는 주인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부모님께 맡긴 뇌, 친구에게 맡긴 뇌, 학원에서 선생님께 맡긴 뇌는 수동적인 뇌이다. 처음의 굳은 결심을 계속 유지시키려면 두뇌가 결정한 것을 즐거운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재미있어야 한다. 공부는 습관이고 습관이란 행동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양쪽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학습법은 매우 중요하다.
'작심삼일'의 답은 두뇌이다. 공부는 두뇌가 답이다.
조용희 국제인재교육원 스토리텔링수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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