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지와(井底之蛙)는 중국의 역사서 '사기'에 나오는 말로 우물 안의 개구리를 말한다. 이는 식견이 좁은 사람을 가리켜 이르는 성어인데 사람은 넓은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이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하여 새롭고 넓은 미래를 보기를 원할텐데 수학에 있어서 우리나라 역사 속의 수학과 그 사상의 흐름을 알아보는 것도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다. 왜냐하면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넓은 미래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청동기 시대 후기에서 철기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청동 잔무늬 거울은 당시 세계 최고의 기술, 조형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뒷면의 볼록한 둥근 테두리원 안 평면에 동심원을 기본 구도로 엇갈린 삼각형과 그 속을 채운 수많은 직선, 그리고 네 방위에 각각 두 개씩 짝을 이루는 여덟 개의 동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기하학적인 발상으로 만든 것으로 중국의 청동거울과는 다른 독특한 우리의 귀중한 문화 유산이다.
또한 옛날 사료를 보면 삼국시대의 건축기술도 상당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신라시대의 선덕여왕 때에 만든 첨성대는 한자로 瞻(볼 첨) 星(별 성) 臺(누각 대)로 알 수 있듯이 별을 관측하기 위해 수학과 천문학을 응용하여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당시의 천문활동이 과학적 목적인 천문학의 분야였는지 별로서 점을 치는 점성술의 성격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상당히 과학적으로 건조한 것이다. 첨성대는 독특한 외관을 가진 석조물로 수학을 응용하여 기단석의 수는 12개로 1년 12개월을 나타내었고 27층까지 돌의 수는 모두 366개로 지금의 1년 365일과 4분의 1에 들어맞는다. 그리고 제일 많은 기단은 원형과 정사각형으로 만들고 동심원을 이루며 돌로 쌓아 올린 27개층의 제일 위에 井자의 돌을 얹은 것은 28개 별자리들의 운행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고구려의 고분 내실에 새겨진 천문도라든지 백제의 많은 일식 기록 등은 수학이 기반이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변 강국들에게 끊임없이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영혼을 지켜낸 것은 조상들의 넓고 큰 용기와 문화 그리고 나라 사랑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역사 이야기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수학 이야기를 좋아한다. 점수에만 집착하는 교육은 아이들은 힘들게 한다. 역사를 생각하는 교육, 넓게 미래를 보는 교육이 중요하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나라를 더 사랑하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희 국제인재교육원 스토리텔링수학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