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의 정체된 재건축사업이 다시 회복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 시공자 선정과 동시에 사업 방식을 기존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바꿨기 때문이다.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정기춘ㆍ이하 조합)은 지난 28일 강동구 중흥교회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기존 시공자인 두산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자로 GS건설(대표이사 임병용)을 맞아들였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서는 두산건설과의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하며 조합의 새 시공자 선정에 제동을 거는 등 마찰을 빚어온 이사 및 감사 등의 임원과 대의원에 대한 해임 안건도 상정돼 의결됐다.
정기춘 조합장은 개회 선언 후 인사말에서 "현재 우리는 조합이 설립된 이래 가장 중요한 시간에 직면했습니다. 상당수 대의원들이 조합에 피해를 끼친 두산건설과 함께 조합을 상대로 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총회 결의 무효의 소 제기 등 조합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라며 "그러나 이번 시공자선정총회는 우리 고덕주공6단지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한 아파트 브랜드와 사업 조건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자리인 만큼 각각의 건설사들이 제시한 조건을 꼼꼼히 비교ㆍ분석하신 후 현명한 의결권을 행사해주시길 바랍니다"고 밝혔다.
조합원 74% 직접 참석… 두산건설과의 관계 청산 등 압도적 득표수 기록
주목할 점은 총회 의사정족수와 직접 참석 비율이 70%를 넘었다는 데 있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905명 중 690명(직접 참석 668명)이 총회에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이는 시공자선정총회의 의사정족수와 직접 참석 비율이 과반수인 점에 비춰 볼 때 기록적인 수치이다.
이번 총회가 두산건설과의 관계 청산 및 새 시공자 선정, 사업 방식 변경 등을 다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점은 대다수 조합원들이 조합과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관계자달은 전했다.
실제로 이 같은 여론은 투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상정된 7개 안건(▲제1-1호 `2014년 정기총회 추인의 건` ▲제1-2호 `두산건설과의 계약 해지 건` ▲제2호 `입찰 방식, 사업 방식 등 시공자 선정 절차 및 진행 추인의 건` ▲제3호 `조합 총회 개최비용 예산(안) 승인의 건` ▲제4호 `시공자 선정의 건` ▲제5호 `조합원들에게 부당한 손실을 초래한 임원 해임의 건` ▲제6호 `조합원들에게 부당한 손실을 초래한 대의원 해임의 건`) 모두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며 원안 가결됐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건설과의 계약 해지 건`은 626표를 얻어 통과됐다. 이는 조합이 지난해 8월 시공자 계약 해지를 위해 개최한 정기총회에 대해 두산건설이 제기한 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 등 법적 분쟁에서 조합 측이 승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성격이 짙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시공자 선정의 건`과 관련해서는 GS건설이 625표를 얻으며 시공권을 가져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GS건설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착공 기준일까지 공사비 변동 없는 확정 공사비`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로써 GS건설은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행당6구역 재개발 시공자로 선정된 데 이어 2주 만에 `올해 두 번째 서울 지역 수주`라는 쾌거를 올리게 됐다. 아울러 시공자 교체가 이뤄지는 곳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한편 유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총회에서 시공자 선정 못지않게 유의 깊게 봐야 할 대목으로 임원 및 대의원 해임을 꼽았다. 해임 대상이 두산건설을 옹호하거나 새 시공자 선정에 반기를 들었던 인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제5호 및 제6호 안건도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며 원안 가결됐다. 이에 따라 임원 3명(이사 2명, 감사 1명)과 대의원 33명은 해임됐다.
GS건설, 행당6구역 이어 올해 2번째 서울 지역 수주
社측 "신속한 사업 추진 약속… 사업 성공에 앞장설 것"
한편 시공권을 가져간 GS건설은 신속한 사업시행과 조합원 이익 극대화 등을 약속했다.
GS건설 도시정비2팀의 이재형 부장은 "조합원 여러분께서 GS건설에게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며 "GS건설은 신속한 사업 추진과 개발 이익 극대화, 입주 후 프리미엄 등 사업 성공을 위해 앞장설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어 "고덕주공6단지는 최초 분양이 이뤄진 1980년께에도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하는 등 명품 아파트로서의 위엄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조합원 여러분들의 자부심은 여전할 것입니다"라며 "이 같은 명성이 지속될 수 있도록 GS건설은 지금 이 순간을 초심으로 새겨 `고덕센트럴자이`가 최고의 명품 아파트로 건설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들이 준공 후 입주할 때까지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사업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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