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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교육열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배움의 당사자인 아이들은 행복해 하지 않고 학부모들은 힘들어 한다. 아이들은 경쟁에 내몰려 있고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쳐있다. 물론 여기에는 입시만을 위한 교육정책과 획일적인 지식 주입식의 학습방법도 한 몫을 해온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2013년 새롭게 바뀐 교육과정에서는 서술형 평가가 도입되었고 특히 초등 수학은 스토리텔링을 접목시켜 수학을 풀어 나가는 과정을 중요시하였다. 하지만 개정된 스토리텔링 수학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여전히 힘들어 한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한 과목에 여러 내용들이 포함된 과목이다. 그야말로 통섭 과목이다. 어릴 때부터 여러 과목의 기초를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두뇌개발에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주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데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두뇌가 재미있게 받아 들이는 공부 방법중의 하나로 영어로 과목을 가르치는 몰입(immersion)교육을 들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영어로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쉬운 영어와 스토리텔링 수학을 함께 배우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보자. 여기 5개의 사물이 있다. 기억해 보자! 빵, 의자, 거울, 바나나, 토끼. 처음부터 순서대로 기억한다면 쉽지 않다. 그러나 가운데의 거울을 먼저 기억해 보자. 그러면 양쪽의 두 단어 의자와 빵, 바나나와 토끼는 부담없이 기억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두뇌는 원래 처음의 것과 마지막의 것을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이 알파벳의 A, B, C와 X, Y, Z 등을 다른 철자보다 빨리 아는 이유도 이 철자들이 알파벳의 처음과 마지막 철자이고 자주 보는 철자이기 때문이다. 교육심리 학자들은 이런 접근 방법을 '두뇌에서의 차별성을 증가시켜 사물이나 단어들간의 선택적 자각을 촉진시키는 부가적 자각'이라고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토리텔링 수학을 지도하면서 영어를 선택적 자각을 통해 접하게 하면 아이들은 부담 없이 영어를 받아들인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곱셈 2×3을 가르치면서 함께 'Two times three are six'라고 알려주면 아이들의 두뇌에서는 "웃겨, 수학시간에 웬 영어야?"라고 하면서 영어를 공부한다는 부담은 사라지고 재미있는 반응을 보인다. 또 덧셈을 가르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수직선을 그어놓고 0을 기준으로 +는 오른쪽 방향, –는 왼쪽 방향이라고 가르친다. 이때 오른쪽 방향은 'to the right'이고 왼쪽 방향은 'to the left'라고 덧붙여 알려주면 아이들은 "왜 수학에 저런 게 나오지?"하면서 재미있게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아이들의 두뇌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고 흥미있게 받아 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공부한 영어를 (Go) to the right, (Turn) to the left등으로 확장시켜 나가면 스토리텔링 수학의 문장이 된다. 이때 수학의 용어나 공식 등은 공부하면서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에 외우기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어른들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머리가 좋다고 평하지만 사실은 시스템(소프트웨어)이 좋은 것이다. 즉 두뇌가 좋아하는 공부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머리 속에 스토리텔링 수학과 쉬운 영어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회로를 만들어 주면 공부하려는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 일어나고 어릴 때 자기 것으로 만들어 놓은 좋은 학습방법은 장차 어떤 학습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조용희 국제인재교육원 스토리텔링수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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