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17일 돌연 사의 수용, 후임자 누구? 오려고나 할까?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를 전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1년 6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청와대 윤두현 홍보수석은 17일 정부 4개 부처 개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에 대해 “그간 몇 차례씩이나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께서도 이를 받아들이신 것으로 안다”고 말해,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됐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이날 사퇴는 박근혜 정부 들어 허태열 전 초대 비서실장이 사퇴하고 지난 2013년 8월5일 취임한지 18개월 만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춘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국무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티타임 때 나와 함께 참석한 장관들 및 청와대 부처 수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것으로 보아 사실상의 ‘고별인사’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사퇴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故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인연이 시작됐으며 ‘정수장학회’ 1기를 거쳐, 1974년 8월 15일 오전 10시 15분께 광복절 기념 경축행사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이 쏜 권총 흉탄을 맞고 사망하자 공안검사 재직하던 김기춘 검사가 범인 문세광의 자백을 받아냈다.
김기춘 비서질장은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대표였던 당시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엮임했으며,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 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 ‘7인회’의 멤버였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첫 비서실장이 중도 사퇴한 뒤를 이어 발탁됐는데 김기춘 실장만의 탁월한 업무추진능력과 인사장악능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원만하게 이끌어 왔고,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심임은 각별했으며,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런 토대를 바탕으로 다시 행정과 인사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 안팍으로 막강한 국정운영권을 행사한 김기춘 비서실장을 이때부터 세간에서는 ‘기춘대원군’ 또는 ‘왕(王)실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찍어내기’한 과정에서 청와대 외압설이 불거지면서 사퇴 논란에 휩싸인 것을 필두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의혹, 윤창중 청와대 수석대변인부터 시작하여 연달아 불어 닥친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 회오리, 청와대 비선실논란과 문건 유출 파문 등 크고 작은 의혹과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이에 휩싸이며, 청와대와 국회를 뻔질나게 오가며 진실 해명과 책임공방 등에 뭇매를 맞기도 했고, 때론 야당과 범야권에 의해 끊임없는 책임 추궁과 사퇴 요구에 내둘려야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드물게 사심이 없는 분으로 가정의 어려움이 있지만 자리에 연연할 여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주셨다. 청와대에 들어올 때도 전혀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사의 표명도 했다”고 말해, 사실상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김기춘 비서실장이 불과 한 달 여 만에 사임을 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는 것은, ‘이완구 신임 총리에 맞춰 내각을 새로운 인물로 쇄신하려 한다’며 17일 ‘최소형 개각’을 단행한 청와대의 해명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청와대측은 “후임 비서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후 발표될 예정이고, 워낙 중요한 자리이기에 공백을 둘 수 없어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만 (김기춘 비서실장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행여 연휴 기간 동안이라도 비서실장 주재 회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해, 아직 완전한 사표수리는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코리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