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난방비리 폭로로 잘 알려진 배우 김부선(53·여)씨가 29일 성동구청장을 만나 아파트 동 대표, 관리소장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김씨는 이날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만나 자신의 아파트에서 이뤄지는 비리 의혹을 전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게 해달라며 호소했다.
그는 "아파트 비리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며 "지난해 이뤄진 개별난방공사에 대한 공사대금이 다 지급되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관리비 지출 내역과 통장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어 동 대표의 인감도장이 필요해 이를 요구했는데 동 대표가 이를 묵살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이후 성동구청에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해 서울시에 성동구청 직원들을 직무유기로 감사 청구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씨는 "구청장이 2월5일까지 아파트 측에 지출 내역과 통장을 공개하라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며 "만약 2월5일 이후에도 공개되지 않는다면 즉각 감사를 실시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주민 10분의 1 이상 동의가 있으면 관리소장, 동 대표 등의 직무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며 직접 나서 동의를 받겠다는 의지도 전달했다.
그는 "우리 아파트가 총 536가구니까 60가구 이상의 서명만 받으면 된다"며 "날씨가 추워도 아파트 정문 앞에서 일일이 서명을 받으면 60가구 이상 못 받겠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내가 원하는 것은 아파트 홈페이지 개설, 민주적인 회의 보장, 통장 내역 공개, (동 대표와 관리소장의) 직무정지 가처분"이라며 "지금까지 한 행동들만 보더라도 직무정지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또 다른 '김부선'들이 십시일반으로 860여만원을 모아 전달받았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김씨는 "변호사 선임 비용에 보태 사용하겠다"며 "이런 아파트 관련 비리 문제에 계속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씨는 자신이 사는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 난방비 비리 사건을 폭로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난방 열사'로 불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 사건과 관련해 역대 관리소장 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난방비가 '0원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11세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행위자를 특정할 수 없어 형사입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