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산간의 전설 30ㅡ 변형 캔버스에 오일 2009
이제는 제법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화가 김재호 씨를 알아본다. 산굼부리와 사려니 숲, 미니랜드 등을 관광하기 위해 거쳐 가는 마을로 산수가 수려하며, 청정 제주의 대표적인 ‘삼다수’ 공장이 위치해 있고 토종닭과 제주국수로 유명한 교래리다. 화가 김재호씨는 자녀들이 다 성장하고서 살던 오등동을 떠나 교래리로 옮겨왔다. ‘교래국수촌’ 여니 식당과는 다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직접하고 각 방마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하여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혼을 빼놓는다.
대한민국창작미술협회 운영위원인 그의 그림은 볼수록 정감이 간다. 작품 활동을 시작한지 15년, 환갑의 나이와 결혼 30주년을 기념해서 ‘제주의 연가(戀歌)’라는 제목으로 2월 5일부터 11일까지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 물씬 고향과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전시회를 가졌다.
김재호 화가의 화폭에 제주를 사랑한 성산포 시인(詩人) 이생진(명예도민) 씨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세워 본다.
▲ 봄이 오는 길 12P 캔버스에 오일 2009
▲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 오조리마을 10M 캔버스에 오일 2009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 있는 고립
▲ 천지연 하류 10P 캔버스에 오일 2009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주었다
▲ 고내 포구 3P 캔버스에 오일 2009
365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60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 휴식 8M 캔버스에 오일 2009